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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 세상

54 2018.06.14 21:37

짧은주소

본문

차가운 수술대에서 상반신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니,원래 있던 장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수술대 주위에는 온갖 기계들이 둘러싼 채 작게 소리를 내고 있었다. 왜 이제서야 일어났냐며 탓하듯이 울리는 기계들을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아내기 위해 수술대에서 내려왔다. 발이 땅에 닿는 순간, 무언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마치 자신의 몸이 아닌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나' 는 그 느낌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손으로 몸 구석구석을 만져보았다. 차가운 살의 감각이 그대로 머릿속에 전해졌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이상도 없는 듯 했다. 옷이 갈아 입혀져 있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자신이 왜 이런 장소에 있는 것인지, 또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야 했지만 그러한 궁금증을 만족 시켜줄 만한 이는 보이지 않았다. 가장 심각한 것은 '나' 에 대한 기억을 거의 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신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자신을 노려보는 두 개의 존재와 주위의 모든 것이 변해버린 이후, 누군가 '나' 에게 전한 말이었다.


[기억해야 합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그것이 당신에게 진실을 부여할 것입니다. ]


앞에 놓여있는 거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이전과 다를 것이 없는 듯 했다. 은발의 머리카락과 금안, 160 정도 될까 하는 특유의 작은 키. 그리고, 자신의 작은 몸과는 전혀 다른 크기의 무언가가.. 

 

무언가가 사라져 있었다.

 

"...?"

 

눈살을 찌푸리고 싶었으나, 마치 처음 하는 행동인 것 마냥 몸이 쉽게 따라주지 않았다. 무엇이 사라진 것인지는 몰라도,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몸은 원래의 몸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온 몸이 공포에 둘러싸인 듯 했다. 토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으나 입에서는 단 한 방울의 침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무언가 말하고 싶었으나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소리를 지르려 했으나 폐에서는 공기가 빠져나가는 듯한 소리 밖에 나지 않았다.

무언가가 무의식 속 깊은 곳에서 빠져 나오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자신이 이런 일을 한 두 번 겪어본 것이 아닌 것 같았다.

 

" 가능한 빨리.. 떠나야.. "


" 더 이상의 희생은.. "


" 이 많은 피를 보십시오. 우리가 무얼 위해 움직였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하나 둘 무의식에서 빠져나와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머리가 아파왔고, 두통이 점차 심해지는 것만 같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렇다고 느꼈다.


" 증오. 나는 그들을 증오합니다. 발 끝부터 머리 끝까지. 내 세포 하나하나가 증오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부족할 정도로, 그들을 증오합니다. 하지만.. "


분명히 '그' 가 했던 말이었다. 잊어서는 안될 듯한 그에 대한 기억조차도, 떠올릴 수 없었다.

나는 누구인가? 주변의 그 무엇도 답해주지 않았다.

이곳은 어디인가? 주위의 기계들은 그저 삐삐 소리를 내며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다.

 

정적만이 감싸는 방 안에서 '나'는 혼란에 빠졌다. 그저 빠져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정면에 있는 문을 향해 달려갔다.'나'는 다리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면, 걸음마를 뗀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를 떠올렸을 것이다. 가까스로 넘어지지 않은 채 문 앞에 다다른 '나'는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았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한참이나 문 앞에서 서있던 '나'는 중요한 사실을 한 가지 깨달았다.

 

' 어떻게 여는 거였지? '

 

한참동안 문을 밀고 당기고 하던 '나'의 행동을 비웃듯이 기계의 소리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문 너머에서는 발소리까지 들려오고 있었다. 다른 출구를 찾아보려 했으나 그럴 틈조차 없이 빠르게 다가온 그는 문을 열었고, 음침했던 방 안에 환한 빛이 들어왔다. 얼굴에 정체모를 기계들을 뒤집어 쓴 그는 '나'를 향해 말했다. 기계로 얼굴이 가려진 탓에 그의 표정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목소리를 들어볼 때 그는 웃고 있음이 분명했다.


"새로운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 . 고철 아가씨. 난 빌어먹을 제이콥을 대신할 보모 역할인 슬럼프 박사라고 한다."



-로봇 관련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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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인간님의 댓글

뭐를 주제로 한 소설인가요?

샤덴프로이데님의 댓글

세상에...상상은 힘이 되고 직후 이야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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