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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철 캠페인 용 소설

103 2018.06.08 21:16

짧은주소

본문

사냥철 의뢰 요청으로부터 얼마 전. 

 

 도민마을 근처에서는 호환이 일어났다. 마을을 다스리던 현령은 급히 착호군(1)을 모집하고 착호갑사(2)의 파견을 요청하였으나. 최근 호환을 핑계로 역적도당들이 모여 군사훈련을 한 사실이 발각되어 기각당한 상황이다. 이에 인력부족을 느낀 현령은 모험가들을 고용하였고, 호랑이는 성공적으로 토벌되었다.

 

호랑이 토벌이 끝나고 다음 날. 해가 질 무렵 도민마을과 호백폭포 사이의 점막(3)에서는 호백폭포의 하류에서 식수공급을 마치고 거래처로 돌아가는 상인들이 이야기를 풀고 있었다.

 

"확실히 내가 봤다니까. 폭포 뒷편에 초가집이 한채 있었다는 거여. 그리고 딱 한발 짝 밟으니까 갑자기!"

"기와집으로 바뀌면서 몽롱~해졌다 이말이재? 그리고?"

 

 한 상인이 술을 넙죽넙죽 받아먹으면서 한창 흥에 올라있다. 이번 거래에서 받아 먹은 게 상당히 힘을 준 모양이다.

 

"여우가면을 쓴 꼬리 9개 달린 구미호가 나오고! 그러더니 내 기가 허해보인다고 산삼을 주더라고, 최근에 밤에 시원치 않다고 타박맞은 걸 어떻게 알았는지 그리고 꾸벅 인사하고 나오니까. 초가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그런데 당신 이름이 뭐였더라?"

"으응? 왜그래? 김씨! 나 백씨야! 돈주머니 떨어트린 게 그렇게 충격이었어?"

 

 김씨는 순간 술잔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품에 숨겨놓은 산삼이 멀쩡했는가 만져봤다. 괜히 걸렸더가 밀무역 혐의라도 뒤집어 쓰면 인생이 그대로 거지꼴을 못 면할테니 시치미를 때면서 화제를 돌렸다.

 

"아니. 취했나보네. 그나저나 백씨! 그 호환은 어떻게 됐다고 했어?"

 

 그러자 이번에는 백씨라 불린 상인이 술잔으로 국밥이 담긴 상을 내리쳤다. 뭔가 울리는 소리가 나면서 김씨의 귀가 울렸지만, 주변에서는 돌아보지 않았다. 김씨는 컵에 뭔가 맺혔던 것 같지만 술을 너무 먹었나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끄윽. 현령(4)님이 모험가들을 고용해서 잡았다고하더만. 어제 밤에 떠났을걸세. 거 재수 없는 모험가들 얘기 꺼내들랑 말고 술이나 주게."

 

 백씨는 기분 나쁜 일이라도 생각 난 모양인지 연신 마셔댄다. 이 후 둘이 진탕 취하고 밤이 될 무렵 파루(문의 출입을 금하는 종소리)가 울리기 전 백씨라 불린 사내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한참을 걸어 호백 폭포의 물줄기가 보이자 평범한 상인의 모습이 바뀐다. 갈색의 머리칼은 은백색으로 바뀌고 도포자락에서는 꼬리가 튀어나온다. 평범한 얼굴에는 흰 여우가면이 나타난다.

 

 찰나의 시간동안 백씨는 상인에서 호백당의 주인으로 변했다. 아무도 없는 빈 가게를 방울소리가 채웠다가 잠든다. 제자 녀석은 도망쳤고, 최근에 머물렀던 사촌도 떠난 가게다. 호백은 의뢰지와 편지를 쓰고, 부적을 만든 후 허전함을 느끼려다가 옆구리를 족자봉이 쿡쿡 찌찌르자 신음이 새어 나왔다.  

 

"무슨 일...윽!"

"아무리 상대적으로 약했어도 3:1은 힘들었잖아?"

 

 족자봉을 잡고 있는 손은 굉장히 고와보인다. 손의 주인은 누군가 보면 엘프라고 했겠지만, 등쪽에 달려있는 박쥐 같은 날개는 그 생각을 단번에 부정해버린다. 서늘한 칼날 같은 미녀인 서큐버스이다. 일반인이라면 악마라며 식겁했겠지만 호백에게는 도술로 봉인된 식객일 뿐이다.    

 

"앨리스. 오늘은 영업이 끝났으니 냉큼 돌아가주게나. 분근착골당한 부위가 너무 아프니 말일세."

"목숨을 구해준 빚을 받으로 왔는데 대접이 박하네." 

"그 박하다는 말은 또 어디서 배웠나."

"좋은 향기나는 제자에게서 배웠지."

 

 호백은 말없이 계산대 서랍장에 있던 큼직한 소고기를 꺼냈다. 최근 지나가던 모험가 중 한 명이었던 동부의 손님에게서 훌륭한 바가지로 얻어낸 탐스러운 소고기다. 호백은 이어서 바람의 부적으로 먹기 좋게 자르고, 불의 부적으로 구워서 밖으로 나가 상을 차렸다. 20살 때부터 익힌 요리스킬은 이럴 때 빛을 발한다. 악마라도 반할 맛이라는 건 이런 것이다.

 

"음...설화였던가? 그 아이는 어디갔어?"

"제도로 떠났네. 앞으로 보기 힘들걸세."

 

 고기는 꽤나 큼직했지만 순식간에 사라졌다. 호백은 먹던 도중 다시 계산대의 서랍을 휘휘 뒤졌다. 술병들이 잔뜩 든 창고그림을 꺼내더니 그 속에 손을 집어넣고 휘휘 돌더니 술병을 꺼냈다. 앨리스는 가게에 굴러다니던 동부의 귀족들이 쓸법한 유리컵을 가져왔다. 술잔을 주고 받기 시작하자 둘은 본론으로 들어간다. 

 

"그 모험가들은 어떻게 할거야?"

"현령께 고했으니 적어도 여기는 안올걸세. 특징도 전부 알기 쉽고, 하나같이 특이한 힘들을 쓰는 것들이니. 그리고 더 개입하기는 귀찮네. 호랑이도 같이 잡으면 좋겠지만, 토벌 때 피해가 너무 커서 착호군을 다시 소집하는 건 무리일세. 내 쪽에서 잡아달라고 하더군."

"그래서 의뢰를 넣구나. 그런데 또 온 모험가들이 똑같으면?"

 

"현명한 여우는 굴을 두 개 판다고 하지않나."

  

 호백은 잠시 앨리스를 빤히 쳐다보더니 특유의 삐뚫어진 눈매와 세속에 찌든 미소를 지었다. 악마인 앨리스가 식겁할 정도로 돈에 대한 광기와 욕망이 넘친다. 앨리스는 모험가들이 괜히 물건에 손이라도 대지 않기를 빌면서 마지막 남은 고기를 먹었다.

 

"...치우는 건 앨리스가 하는걸로 하겠네."

"그런걸로 삐지지마라?"

 

 

(1) 착호군은 조선시대에 호랑이를 잡기 위해 중앙과 지방에 조직된 특수 부대입니다.

 

(2)착호갑사는 국가의 중앙측에서 활동하던 착호군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3) 점막은 상인과 여행자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사설 숙소입니다. 원이라는 곳이 있긴 했지만 이곳은 공무 목적 여행자들이기에 뺐습니다.

 

(4) 현령은 조선시대 종 5품으로 지금으로 따지면 파견 사무직 느낌입니다. 원래 도민마을 인구수가 적어서 6품인 현감으로 하려다가 국경지대와 식수공급원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한 품을 올렸습니다. 

 

(5) 가장 처음 부분은 호환을 핑계로 난을 일으킨 경우가 있다는 걸 보고 채용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일이 없었다면 모험가들이 고용될 것 같지 않아서 말이죠. 

 

 이 글의 모든 내용은 출처가 불문명한 정보를 아카샤 세계를 이해하기위해 변형시킨 것입니다. 실제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과 무관하며 어디까지나 사냥철 캠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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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인간님의 댓글

호백이 호랑이로 변신해서 먼저 왔던 모험가들을 속이고 돌아가게 한 뒤에 자기가 호랑이를 잡아서 이득을 챙기려고 하는건가요?

샤덴프로이데님의 댓글

그건 아닙니다. 진상은 캠페인에서 밝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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