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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 트레일러 소설 괴물사냥꾼의 마지막 기록 (完)

76 2018.05.28 13:00

짧은주소

본문

 

 

 1층은 무기와 음식을 취급하는 이상한 상점. 2층은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 처음 만났던 곳으로 향한다. 집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무기들이 전부 아스칸이 주문한 걸 알고 화를 내려던 종업원이었지만, 사례비라면서 던져준 돈주머니에 금방 입을 다물었다. 파르는 몇 시간 후 그 종업원이 남동생이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오랜 고향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아침. 파르, 칼파, 폰이 동원되어 제물로 쓸 무기들을 옮긴다. 눈에 띄지만 9년간 여행으로 철면피가 된 건 파르만이 아니다. 그저 무거운 짐을 옮기고 처음 본 것보다 더 자란 나무 앞으로 도착한다.

 

 

“여기로 다 던져 넣어라.”

“예.”

 

 

 구멍 속으로 들어간 무기들이 더 이상 없자 폰을 제외한 남은 일행이 나무속으로 들어간다. 처음 나무로 들어가자 느껴지는 것은 밖이랑 다르지 않은 공기이다. 아스칸이 술을 먹고 뻗어있던 자리 바로 앞에는 작은 헤이젤의 제단이 있었다.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먼지 한톨 쌓이지 않았다는 것 외에는 큰 특징은 없다.

 

 

"...제단방에서 주무셨던 겁니까?!"

"사제주문 쓸 때빼고는 하나도 안 받아 드시는 분인데. 제단 위가 아니라 옆에서 잤으니까ok다."

 

 

 파르는 왜 사냥한 제물이 안 받아드렸는지 수 많은 이유중에 하나가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처음 와보는 칼파가 이 곳 저곳을 킁킁 거리며 돌아다니고있다. 파르가 제지하려고 했지만 아스칸은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한다. 

 

 

"이 곳의 주인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다. 무기를 제단으로 옮겨라."

 

 

 파르는 한참이 걸려서야 제단 위로 무기들을 전부 옮겨놓을 수 있었다. 미스릴화살, 라인메탈화살, 온갖 희귀종류로 만들어진 화살들과 활, 그물과 함정들로 제단은 파묻혔다. 파르는 제단이 잠시 빛을 강하게 냈다가 말았다가 한 것 같았지만 무시했다.

 

 

"너무 많이 바치시는 거 아니에요?"

"뭐, 어때. 지금까지 수고했다. 너가 들고 있는 나의 활만 주고 이제부터는 넌 하고 싶은데로 해라. 나의 제자였고, 종자였던 바루네피멜 파르야."

"마지막까지 지켜보겠습니다." 

 파르는 갑작스럽지는 않았다. 마지막이라고 몇 번이나 말했으니까. 직접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는 수도없이 말해왔던 것이다. 마탑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벌써 3일이 가까워져간다. 아스칸은 자신의 심장이 서서히 느려짐을 느꼈다. 나무위 구멍에서는 부서진 뼈가면을 쓴 남자가 내려다보고있다. 

 

 

"내가 하려는 일에 너가 휘말릴 수 있어서 그런거다. 칼파는 같이 갈거냐?"

 

 

 칼파는 아스칸이 내민 손에 잠시 머리를 기대고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파르의 옷깃을 물었다. 아스칸은 다 털어버린 것처럼 웃고는 손을 거뒀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들고 있던 거대한 푸른 창을 조심스럽게 제단 앞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파르에게서 받은  청록빛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거대한 활을 막대기 형태로 축소시켜서 제단 위에 올려놨다. 

 

 

 파르는 이 세상에서 아스칸을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라 직감했다. 선생님을 떠나 보낼 때와는 완전히 틀리다. 본인이 다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다. 아스칸이 정한 자신의 끝을 자신이 간섭할 수는 없었다. 말이 턱 끝까지 차오르다가 밖으로 새어 나왔다.

 

 

"안..."

 

 

 아스칸은 제단 앞에 무릎을 꿇으며 못 들은 체 했다. 지금 돌아보면 분명 흔들린다. 신의 곁으로 갈지 못 갈지 모르는 불확실한 도박에 응하지 못한다. 9년 동안 정주지 않으려 했는데 생각보다 정이 강하다고 느끼며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체 기도문을 읊기 시작한다.  

 

 

"신께서 나를 도우시기에는 너무 멀리 있고, 내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믿는 것은 나 자신이었으니 당신에게 기도하지 않았나이다.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르러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도 올리니 부디 여기에 한 번이라도 와 그 얼굴을 비춰주시길 바라니."

 

 

 파르는 아스칸이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것을 보고, 제단에서 약한 빛이 새어나오는 걸 보았다. 칼파 또한 무언가를 느꼈는지 조용히 절하듯 엎드린다.  파르도 무언가를 느끼고 조용히 무릎을 꿇고 앉았다. 아스칸은 뒤에서 부서진 뼈가면을 쓴 누군가가 혀를 찬 소리를 들었지만 의식을 계속한다. 심장이 점점 느려진다. 죽음이 가까워져 온다.

 

 

"궁병왕,???, 화살의 주인이신 헤이젤 ???...."

 

 

 기도문의 중간에 파르가 모르는 나무뿌리어가 섞이기 시작하자 아스칸의 뒤에서 처음 듣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그 소리의 근원지는 파르보다 가깝다. 

 

 

"이제 되었다. 너의 영혼은 내가 거두어 갈 것이다. 제자의 품속에서 편히 잠들어라."

 

 

 아스칸의 기도문이 끊겼다. 칼파는 안절부절 못하다가 갑자기 파르의 목덜미에 기대더니 그대로 물었다. 

 

 

"...윽?!" 

 

 

 화끈한 통증과 흘러내리는 피에 파르는 순간 비명이 나올 뻔한 걸 참는다. 그리고 손으로 목을 눌러 지혈한다. 파르는 칼파를 노려보다가 칼파의 시선을 따라간다.  그 곳에는 흐릿한 형체의 무언가가 아스칸과 파르의 사이에 있었다. 파르의 자신에게 최적의 전개를 알려주는 감이 말해준다. '저 것이 스승을 죽일거다'라고. 그 순간 화살 하나가 파르의 눈 앞에 띄었다. 화살을 뽑아낸 파르는 그대로 흐릿한 형체를 향해 활을 쏜다.

 

 

"너의 노고를 내가 어찌 모르랴. 지금...."

 

 

 아스칸은 목소리가 끊긴 걸 확인하자 다시 기도문을 읊기 시작한다. 심장이 점점...점점 느려진다. 곧 멈출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기도를 끝맞쳤을 때 제단에서 빛이 나기 시작한다. 그 빛은 나무 주변을 둘러싸다가 뻣어나가며 새로운 환경으로 공간을 덧칠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파르가 몇 번 눈을 깜빡였을 때 세계는 숲이 되어있었다. 식물에 대해서 조예가 깊은 이였다면 멸종된 식물들이나 신화시대의 식물들임을 알고 경악을 표했겠지만, 그런 게 없더라도 이 세계는 장엄하고, 고요했다. 바람이 불고, 괴물의 눈동자가 이리 저리 나타났다 사라진다. 숨쉬고 있는 공기마저 살아있는 것 같다. 금방이라도 무언가 튀어 나올 것 같다.

 

 

"여기가... 나의 마지막. 안녕."

 

 

 아스칸의 말이 끝나자마자 세계 전체가 발광한다. 아스칸의 앞에 커다란 공간의 틈새가 열린다. 그 직후 너무나도 강렬한 빛에 파르와 칼파가 눈을 감은 사이 제단을 제외하고 근처에 있던 무기들과 아스칸은 흔적도 없이 증발했다. 파르는 어느새 아스칸의 머리 옆 나무에 박혔던 화살이 사라진 것도 모르고, 스승이 있던 자리를 보았다. 평범한 나무 위의 반쪽난 제단위에는 작은 공간의 틈새가 남아 일렁이고 있다. 그 틈새를 주시하던 파르는 틈새 너머 멀리에 무언가 있는 걸 깨달았다. 

 

"..다..너."

 

 특유의 직감도, 본능도, 경험도 필요없었다. '저것'은 위대한 존재. 궁수와 사냥꾼들의 수호신, 궁병왕. 헤이젤이다. 신의 음성을 단 두 글자만 듣고, 몇 초가 흐르고 공간의 틈새는 닫혔다. 파르는 옆의 칼파가 낑낑대면서 들고 있던 활을 건드리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자신의 활이 은은한 녹빛을 띄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직인 것 같네요."

 

 그리고 파르의 목에서 피가 흥건히 쏟아졌다. 파르는 그대로 기절했다가 폭음을 듣고 달려온 사냥꾼 일행에게 아슬아슬하게 구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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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인간님의 댓글

칼파는 왜 파르의 목덜미를 문거고 해골 가면쓴 남자는 누군가요

샤덴프로이데님의 댓글

해골 가면을 쓴 남자는 콜암스 입니다. 아스칸의 의식을 늦춰서 영혼을 수확하려고 뒤에서 몇 마디 한겁니다. 칼파가 파르의 목덜미를 물은 건 이를 막기위한 헤이젤의 개입이라고 생각해주십시오.

샤덴프로이데님의 댓글

참고로 장소가 의식을 치루고 있는 제단 근처가 아니었고, 참관인이 없었더라면 ,아스칸은 심장마비로 사망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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