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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 트레일러 소설 괴물사냥꾼의 마지막 기록 (3)

94 2018.05.14 19:50

짧은주소

본문

 

 

나의 2번째 주인은 튼튼하고, 튼튼한 드워프라 불리는 바루...뮈시기 모루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모루는 나보다는 못하지만 나 다음으로 튼튼한 갑옷을 만들어 입고 다녔다. 거인오크가 휘두르는 몽둥이도, 자유를 지껄이는 마법사에게 맞은 마법도, 대련을 요청한 무술가의 공격도 그 갑옷은 모조리 견뎌냈다. 그리고 갑옷 너머로 전해지는 충격도 모루는 쿨하게 무시했다. 그래서 모루가 나를 얻고 10년이 지났을 때 딱 한마디 물어봤다.

 

 

'어떻게 그렇게 다 버텨?'

 

"누구...아악!"

 

 

모루는 그마저도 쿨하게 대답하려다가 혀를 씹었다. 내가 자아가 있다는 건 전혀 몰랐던 것 같다. 모루는 자신이 만든 무기들이 어떻게 쓰이고 있나 직접 확인하기위해 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나는 몇 마디하고 아무것도 안했지만 더욱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다시 잠들었다. 모루는 내가 잠들 어도 상관없으니 편히 쉬라고 했다. 아무래도 내 나이가 200에 가까운 걸 말해줘서 그런 것 같다. 늙은이 취급받은 것 같았지만 난 늙은이니까 괜찮...졸려...

 

 

"일어나!"

 

붕붕붕! ! !

 

'...그만...알았어. 끝까지 얘기 해 줄께! 그러니까 그만해!'

 

 

아스칸이 이야기를 듣다가 크고, 두껍고, 긴 라인메탈 쇠사슬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정리의 시간이 다가온 엘프 답지 않은 강건한 완력에 쇠사슬은 허공에서 빙빙 돌다가 공터의 한복판에 몇 번이고 내팽개쳐졌다. 쇠사슬은 굴복했다.

 

 

그리고 잠에서 깼을 무렵 나는 웬 엘프에게 들려있었다. 모루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지만 너무 귀찮아서 다시 잠들었다. 애초에 내 첫 번째 주인인 바...뭐시기도 자고 일어나니 사라져있었으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 엘프는 나를 너무 자주 사용했다. 모루는 나를 방어구로 사용했다면 엘프는 밧줄용도로 사용했다. 후자가 더 귀찮았지만 그런 대로 견딜만해서 계속 잤다. 그래. 용암인간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말이지. 깜짝 놀랐다고!

 

 

"더 필요도 없는데 용광로에 넣어주랴?"

 

 

아닙니다. 크흠... 어쨌든 엘프가 나를 모루에게 반납하려고 갔을 때 모루는 '항아리.'라는 한 마디만하고 나를 거부했다. 뭔가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건 너도 알고 있겠지...zzz

 

 

쇠사슬은 다시 잠들어버렸지만 아스칸의 고민은 풀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원래 해야 할 일을 떠올리고 공터나무에 묶여있는 파르를 봤다. 서래늑대인 칼파와 그리폰 폰이 몰래 밧줄을 풀어주려던 참이었다.

 

 

"너희도 묶이고 싶냐? 술이나 가져와라!"

 

 

아스칸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묻자 칼파와 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젖더니 수풀과 하늘 너머로 사라졌다. 파르는 마지막 비공정을 놓친 상인처럼 무기력해졌다.

 

 

"이렇게 하셔도 성은 안 받습니다!"

 

 

그래도 파르는 마지막 발악은 해봤다. 물론 아스칸은 100m정도 떨어진 상태라 안 들린다는 것처럼 넘어갔다. 그리고 쇠사슬위에 얹어놓은 커다란 활을 들었다. 발리스타에서 때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은은한 녹빛으로 빛나는 활은 시위에 걸리는 화살도 거대했다. 파르는 그 모습을 보니 지금까지 아스칸에게 사냥당한 괴물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진짜 쏘실 건 아니죠?!"

 

"걱정마라! 그 나무는 이미 사놨으니까!"

 

슈왁! !

 

 

파르의 왼쪽 머리 10cm 떨어진 곳에 화살은 깊숙이 박혔다. 순간 아스칸의 옆에서 뼈가면을 쓴 사신의 모습을 본 것 같은 파르는 새파랗게 질렸다. 몸부림을 쳐도 묶인 밧줄이 너무 튼튼했다.

 

 

"진짜 성 안 받을 거냐? 정말? 세계를 평화롭게 하는 데 일조하는 일이야!"

 

"제 목숨 챙기기도 바쁜데 세상은 그냥 지켜보는 게 좋다구요! 그리고 나중에 주셔도 되잖아요!"

 

슈욱! !

 

 

파르의 답변에 돌아온 건 화살이었다. 이번에는 오른쪽머리 5cm 떨어진 곳에 박혔다. 파르는 자신에게 성을 준다는 게 아스칸이 죽음을 받아드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용암인간을 잡고 정리의 시간이 오면서 아스칸이 신변정리를 하는 것이라고 추측했고, 아스칸은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9년동안 따라다닌 스승의 죽음을 도저히 인정하기 싫었기에 고집을 부려가면서 성을 물려받는 걸 거절했다.

 

 

",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나에게 목숨까지 걸겠다는 말을 지키게 해주마."

 

 

아스칸이 휘파람을 불자 폰이 커다란 술통을 들고 내려왔다. 그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다시 날아 도망쳤다. 아스칸은 술통에 달려있던 바가지로 벌컥벌컥 들이켰다. 파르는 아스칸 옆에 뼈가면을 쓴 사신이 '빵긋' 웃으면서 손짓하자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받을게요! 받는다고요!"

 

 

해질 무렵 공터에서 일어난 소동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아스칸은 만족스럽게 웃더니 그대로 술판을 버렸고, 이때다 싶어 튀어나온 폰과 칼파는 분노한 파르에 의해 흐물흐물해지다 못해 녹은 치즈가 되었다. 아스칸의 손에 있던 주름이 며칠만에 팔의 반을 덮은 것을 안 것은 본인 뿐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명예의 검에서 쇠사슬을 넘겨버린 아스칸과 파르가 향한 곳은 마탑이었다. 아스칸이 입구에서 이름을 대자 안내원은 친절히 모셨고, 한 연구실로 직행할 수 있었다.

 

 

"여기가 어디죠?"

 

"마란님께서 사용하시던 마법을 연구하는 곳이랍니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인간 안내원과 대화하던 파르는 아스칸의 목까지 주름이 생긴걸 눈치 챘다. 하지만 물어봐도 대답해주지 않을 것 같았기에 조용히 따라갔다. 아스칸은 한 방문 앞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평범하게 문을 돌려서 열었다.

 

 

"손님 받아라."

 

 

그곳에는 거의 죽어가는 느낌으로 인간 중년의 남성 마법사가 항아리에서 커다란 막대기로 뭔가를 젓고 있었다. 며칠 동안 잠도 못잔 듯 머리는 푸석푸석, 피부는 까칠까칠, 냄새는 꼬질꼬질했다. 돈에 쪼들리는 마법사 같아 보인다. 다만 손등에 있는 문양은 마법에 몸 담근 이라면 마란의 지팡이 소속인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법진에 조예가 있는 이라면 마란의 13마법진 중 하나인 히란야인 걸 알 수 있으리라.

 

 

"또 뭐하다가 침식을 잊었냐? 파르. 너 저거 좀 대신 저어줘라."

 

 

파르가 막대기를 빼앗아 대신 젓기 시작하자 마법사는 쓰러질뻔하다가 아스칸에게 구해졌다. 그리고 2시간이라는 말만하고 그대로 기절했다. 덕분에 파르는 2시간동안 진흙과 유프리스의 혼합물을 저어야 했다. 2시간이 지나자 마법사는 아스칸에게 꿀밤을 맞고 깨어났고

 

토인 제작 공정을 완료 할 수 있었다. 토인제작에 필요한 8일간의 마력을 마정석과 마법진으로 해결한 마법사는 그제야 한 숨 돌리며 퀭한 눈과 떨리는 손으로 손님을 맞았다.

 

 

"오셨군요. 연락도 없이 무슨 일이십니까."

 

"마지막 가는 길에 이야기나 들을까하고 왔다."

 

 

마지막. 파르는 뻐근한 팔을 주물거리다가 멈칫했다. 아스칸이 직접적으로 마지막이라고 얘기를 꺼낸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주위를 둘러봤다. 깔끔하게 술, , 고문서로 분리된 책장 3, 연구용과 서류작업 용으로 나눠진 책상 2.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마법진이었다.

 

 

"저야 늘 같지요. 13마법의 파편이 아닌 온전한 힘을 끌어내려고 하지만 아직 택도 없습니다."

 

"그래. 난 후계자 소개도 시켜줄 겸 왔다."

 

 

남자는 지나가던 마법사가 들으면 기겁할 말을 술을 꺼내오며 대답한다. 마법에 별 관심 없던 아스칸은 파르를 소개하였고, 남자는 자신을 란 바루네피멜이라 하였다.

 

 

"모루 녀석. 강철의 수도사가 되어있더라. '항아리'에 대해서 뭐 알고 있는 거 있냐?"

 

"...이 사실을 헤이젤님께 맹세 컨데 저와 모루형님을 제외하고 얘기하지 않겠다고 해주셔야합니다."

 

 

란은 피곤함속에서도 결연함을 보이며 맹세를 요구했고, 아스칸은 이를 받아드렸다. 그리고 파르는 밖으로 쫓겨났다.

 

 

 

 

 


맞춤법 틀린거나 설정오류 문맥이상, 어색함, 개인감상 모두 환영합니다. 이번에는 맞춤법 틀린 게 많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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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burningruin님의 댓글

깁숙히가 아니라 깊숙히 아니던가요

샤덴프로이데님의 댓글

수정완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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