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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바라던 것은

22 2018.08.23 17:49

짧은주소

본문

 태양제국. 양지의 네크로맨서들이 언데드로 노역을 시키는 곳. 아스터술탄국과 비슷한 양식이지만 태양신을 주로 모시는 곳 답게 아크로라풍 양식이 남아있지만 설화는 다 비슷비슷하게 보일 뿐이다. 

 

"참 신기한 곳이네. 그나저나 길을 잃어버렸는데 어떻게하지."

 

 설화는 불의 기운을 주로 수납하는 검집을 사고 비공정으로 돌아가다가 길을 잃어버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보이는 건 온갖 신전들이 모여있는 한 거리. 설화는 길을 물어보기위해 한 신전으로 들어갔다. 아래로 내려진 장검의 문양과 금색의 오른쪽 날개가 동시에 있는 문양을 가진 한 사람이 나왔다. 이곳은 이반님과 얼라이즈드님을 모두 모시는 곳이라는 설명을 해준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예배 시간은 아직 남았습니다만."

"길을 잃어버려서 말야. 비공정 정박장을 찾으로 왔어. 그리고 이왕 온 김에 여기서 모시는 신님들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을까?"

 

 설화는 어차피 시간도 남는데 마음 한 편 찝찝함을 털어버리기 위해서 물어보고 그 사람은 설화를 비어있는 고해성사실로 안내해줬다. 한 곳에는 설화가 들어가고, 반대편에는 그 사람이 들어간다. 그 사람이 간단하게 이반과 얼라이즈드에 관한 설명을 해주고, 설화는 신이라도 있다면 물어보고 싶은 것처럼 마음 속의 말들을 꺼내기 시작한다.

 

"어디부터 해야할까. 전 항상 제 욕망을 제어해야해요. 뭐든 부수고 싶은 마음이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아요. 이게 저의 삶의 본능 중 하나인 것처럼. 지금까지는 가문의 나무를 부수고 쫓겨난 거 빼고는 잘 제어했다고 생각해요."

 

 건너편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모험을 하다가 사람이 죽는 것도 봤어요. 싸우고 싶은 사람이 다치는 것도 봤고요. 그래서 마음 아파도 고쳐주고 싶어도 저에게는 뭔가 부서버리는 힘과 검밖에 없어요. 포션을 들고 다녀도 제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함부로 쓰지도 못해요."

 

"누구나 자신의 생명을 우선시 합니다. 그게 무슨 잘못이겠습니까."

 

 건너편에서는 중성적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신이 여기서 만난 사람의 목소리랑은 미세하게 틀리지만 설화는 알아채지 못한다.

 

"전 검이 좋아요. 앞으로 모험이 끝나고 가문으로 돌아가건, 다른 데 정착하건, 비명횡사 하던간에 검의 끝을 보기위해 평생을 노력하겠죠. 하지만 옆의 동료가 다쳐도 지켜봐야해요. 그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요. 그러니 여기서 기도합니다. 저와 함께 모험하는 동료들이 무사히 원하는 곳으로 돌아가기를 빌게요."  

 

"...부디 그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빌겠습니다."

 

 고해는 끝났다. 설화가 고해실에서 신전으로 나오자 한 사제가 지나가다가 설화를 보더니 깜짝 놀란다.

 

"언제 오셨어요?"

"저기 고해실 안에 사제님이 안내해줬는데?"

 

 설화와 사제가 고해실을 들어가봐도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설화는 귀신에 홀린 것처럼 어안이 벙벙하다가 그냥 빙그레 웃었다. 자신의 기도를 들어준 존재가 무었이든, 설령 자신이 만든 환영이라도 마음의 짐을 털어버린 것처럼 아주 가볍게 사제에게 인사를 한 뒤 신전을 나섰다. 붉은 검집에 담겨진 도검과, 푸른 대검 청렴에서 아주 잠시 모든 무게가 없어진 것 같았지만, 그건 착각이었을터다. 

 

 설화는 바로 비공정을 찾아가려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다시 신전으로 향했다.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건 좋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였겠지. 금방 돌아온 설화를 향해 사제는 이상하다는 듯 봤지만, 대화를 나눌 수는 있었다.

 

"전사로서 사람을 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

"굳이 본인이 살릴 필요는 없겠죠.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죽지 않습니다."

 

 사제는 누구를 믿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는 흘러흘러 경험담까지 진행된다.

 

"마물을 토벌하고 있었어요. 그 와중에 부상자가 나왔죠. 이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요?"

"부상자가 무사히 대피할 때까지 마물을 상대한다?"

"잘 알고 있네요. 사람마다 적합한 역할은 정해져있어요. 가령 저 같은 경우는 힘은 많이 딸리는 편이지만, 그 만큼 섬세한 손재주를 타고났죠. 덕분에 의사로서 수술에 적합한 사람이 됐습니다. 그리고 얼라이즈드님의 은총으로 수술 직후에 재생력을 부여해서 제대로된 치유를 행할 수 있죠. 한 가지 더 질문을 하겠습니다. 왜 당신은 동료들을, 사람들을 구하고 싶나요?"

 

 설화는 잠시 고민하다가 마음이 아프니까. 라고 대답했다. 

 

"타인의 고통에 슬퍼할 수 있는 그 마음은 소중한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로 구하려하면 상대가 기뻐할까요? 성급하게 행동해서 모두를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설화는 최근에 비공정의 닻을 바로 내려서 사람들을 구출하려다가 비공정이 휘청거린 걸 얘기했다. 그 말을 들은 사제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고 역시나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렇지만 동료들도 다 묶여있고, 부상자가 나왔어, 그런 상황에서 마물을 쓰러트렸다해도 시간이 지체해서 죽어버리면 어떻게해?"

"즉석에서 바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포션을 쓰거나, 신 분들의 힘을 빌리는 정도 밖에 없겠죠. 그런 상황이 오질 않기를 빌지만 그런 상황이 왔을 때 구하고 싶다면...얼라이즈드님의 신봉자가 되세요. 사제가 아니더라도 당신의 신앙이 그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면...​그런 노력들 모두 신께서는 ​외면하지않으실겁니다."

 

  설화는 고개를 끄덕였고, 필수적인 시간을 빼면 남은 기간동안 그 신전에 머물기로 했다. 부디 얼라이즈드라는 신이 자신의 노력을 봐주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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