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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네 트레일러 소설] 암살자의 부활

37 2018.08.20 03:07

짧은주소

본문

덜컹덜컹, 그녀의 기억 속의 그녀 자신은 한 커다란 화물차 안에 있었다. 전원은 꺼지지 않은 채 온 몸이 구속구로 묶인 채로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될 지 불안에 떨며 시각센서의 전자안구를 굴리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전자두뇌를 가동시켜 생각을 시도했다.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하지? 하지만 아까 프랭크 교수의 집 밖에 있던 경호원들에게 진압봉으로 머리 부분을 세게 맞은 탓인지 전자두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생각해야 해. 움직여야 해. 그에게 다시 돌아가야 해.... 그 생각만이 그녀의 전자두뇌 속 회로를 헤집고 있지만 지금의 그녀는 무기력한 상태였다. 그녀는 무력해진 지금의 자신을 원망하며 그저 고개를 숙였다. 그러던 순간, 어디선가 강렬한 폭발음이 들리더니... 뚜벅뚜벅 누군가가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총을 재장전하는 소리또한... 그녀는 상황파악을 위해 숙였던 고개를 다시 올리자 그녀의 눈앞에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 단발 머리를 한 검은 옷의 여자가 타고 있는 담배 한개비를 물고 그녀를 보고 있었다.

"안녕~ 귀여운 아가씨?"

"...당신은..."

"으흐흐흣... 나 말이야?"

검은 여자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 개비를 빼곤 대뜸 그녀의 얼굴에 담배 입김을 후우 불곤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러나 그녀는 로봇이여서 그런지 지독한 입김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돌리지 않고 가만히 두 눈을 뜨고 그녀를 보기만 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구원자라 하는 게 어울리려나?"

"....구원자...?"

"으흐흐흣... 그래, 구원자. 내 취미는 말이야... 너처럼 주인에게 버려진 불쌍한 로봇들을 우리 조직으로 데려가 새로운 로봇의 삶을 선사해주는 거거든? 후후후훗...."

그녀는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를 지으며 손가락에 끼운 담배개비를 다시 입에 물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정말 괜찮겠어 아가씨? 지금 아가씨가 타고 있는 이 차에 계속 있다간... 아가씨는 폐기장에서 해체돼고 말텐데? 이 차에 탄 로봇들의 말로는 다 그렇지. 이 차는 말이야... 아가씨같이 주인에게 버려진 로봇들을 처리하는 차거든? 아가씨도 알잖아?"

"....당신이 저에게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녀의 질문에 그 검은 여자는 또 다시 깔깔 웃으며 자신의 허리에 묶인 색에서 날카로운 단검을 꺼내그녀를 향해 휘둘렀다. 그러자 그녀의 몸을 옥죄고 있던 구속구들이 우수수 잘려나가며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마침 우리 조직에 암살자 인력이 부족해서 말이야. 그래서 널 데려가서... 새로운 인력으로 채워넣어볼까 해서 말이야."

"저는 프랭크 교수님의 주치의 로봇입니다. 제게 입력됀 프로그램은 치료 프로그램 뿐입니다. 빅데이터로 수집된 정보는 해부에 관한 정보 밖에는..."

"허-!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데 아직도 기본 복종 프로그램이 남아있어? 뭐... 걱정하지마 자기. 어떤 양산형 로봇이든 간에 개조 한 번으로 훌륭한 암살 로봇으로 키워내는 게 내 재능이거든?"

검은 여자는 씨익 웃고는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곤 그녀에게 좀 더 가까이 달라붙어 입술을 움직였다.

"너도 네 주인이 밉지? 고작 머리에 뭔가 바람이 든 것때문에? 아니면 그저 싫증이 나서? 그런 이유로 버려지고 곧 폐기장으로 버려진다니... 상상만 해도 싫잖아? 후후훗...."

그리곤 그 검은 여자는 그녀의 어깨에 감은 손에 힘을 주고 흥분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나와 함께 가는 거야! 내가 너를 훌륭한 암살 로봇으로 키워낼 줄테니까...! 아아... 너라면... 너라면 분명 내 역작 중 하나가 될 거야...! 어때? 괜찮지 않아...? 응?!"

"...그런데... 당신의 조직은 어디..."

그녀의 질문에 그 검은 여자는 입꼬리를 씨익 올리고는 그녀의 왼쪽 귀에 파인 USB단자 구멍에 뭔가를 밖아넣고는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검은 맘바."

 

 

 

 

 

그 기억을 끝으로 그녀는 자신의 전자두뇌가 재부팅이 완료돼었음을 인식했다. 어째서인가 아까의 그 기억이 그 부분을 끝으로 다시 연결되지 않고 있지만 그녀는 신경을 끄기로 했다. 어딘가에 버려지긴 했지만 어쨌든 운좋게 어딘가에서 다시 전원이 켜진 것만으로도 천운이였으니까. 그녀는 천천히 누워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었다. 그리곤 자신의 부품중 부서진 것이 있는 지 살펴보았다. 우선 청각유닛이 망가져 있었다. 그리고 오른팔부분이 조금찌그러져 있었고 왼쪽 다리의 무릎유닛이 말썽이였다. 다행히도 시각 시스템은 고장나지 않은 모양인지 그녀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 지 탐색할 수 있었다. 그녀의 주변엔 산처럼 쌓인 고철더미들, 그리고 산산히 부서진 로봇들의 잔해들이 그녀의 발밑에 잔뜩 널부러져 있었다. 그녀가 보기에 이 곳은 리빌 공화국 어딘가에 있는 한 빈민가의 로봇 폐기장인 듯 했다. 이대로 멍하니 있다간 나 또한 내 발밑의 로봇들처럼 산산조각이 나 부서지게 돼리라. 그것을 떠올린 그녀는 왼쪽다리를 조금 절며 폐기장의 로봇잔해 더미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가정용 로봇들의 잔해 속에서, 그녀는 청각시스템 유닛을 찾을 수 있었다. 그녀에 귓전에 폐기장에서 고철폐기를 위해 쓰이는 커다란 집게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 그녀는 바닥을 더 파내어 왼쪽 무릎의 유닛을 찾아내고 이윽고 오른쪽 팔을 갈아끼울 수 있을 만한 팔부품도 찾아내었다. 하지만 또 빠진 것이 있는 것 같다. 뭔가 중요한 물건이였는 데... 찾아야 만 한다. 그녀는 전자두뇌에 계속 되내어지는 생각에 이끌려 고철더미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철더미를 파헤치고 파헤치자 끝날이 메스처럼 생긴 꽤 묵직한 단검이 나왔다. 그녀는 그 단검을 들곤 만족한 듯 씩 웃으며 단검을 손에 꼭 쥔 후, 폐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단검을 휘둘렀다. 얼마나 세게 휘두른 건지 그녀의 칼질에 철조망이 찌그러졌다. 그제서야 그녀가 지나갈 수 있을 만한 틈이 생겼다. 그녀는 기쁜 듯 사람같기도 한 기괴한 여자의 웃음소리를 내며 철조망을 치우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소중한 단검을 자신이 입고있는 두꺼운 의사가운의 주머니 속에 넣었다. 칼을 휘두르자 그제서야 그녀의 전자두뇌 속에 또다른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그녀는 이 느낌을 기억한다. 그녀가 검은 맘바에서 배웠던 암살살의식. 굳이 기억회로를 뒤지지않아도 그녀의 인공관절에 칼을 휘두를 때의 그 느낌이 생생히 새겨져 있었다. 그녀는 어딘가 드문드문 끊긴 기억회로 속에서도 이것만큼은 기억할 수 있었다.

"내 이름은 로네. 암살 로봇 로네."

 로네는 바람결에 자신의 머리와 머리띠의 리본이 나부낌을 느끼며 쇳소리같은 웃음소리를 내며 마을을 향해 나아갔다. 그녀의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바람에 날려 빈 허공에 어우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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